NOTICE

가지창의재단의 새로운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추천 갤러리] 한국 상업 화랑 중 가장 세련되고 높은 안목을 지닌 곳, pkm갤러리

관리자
2019-01-16
조회수 1622


갤러리 관람 배경
갤러리 관람 배경


상업 화랑은 작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특정 작가의 작품을 매력적인 상품으로 만드는 곳이자 그것이 지닌 가치를 밝히고 이를 시장에 선보이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따라서 상업 화랑의 오너는 미술작품의 진정한 아우라를 알아보는 안목과 작가의 재능, 장래성 그리고 그의 비전과 예술가로서의 기질을 한눈에 알아차리는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 동시에 그런 작가를 진심으로 옹호하고 적극적인 후원자가 되어 세상에 알리는 이가 되고자 열망해야 한다. 우선 화랑의 오너가 작가와 작품에 진심으로 감동하고 진정으로 그것을 좋아하고 매료되어야 화랑으로서의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상업 화랑의 오너가 지녀야 하는 우선적인 능력은 밝은 눈과 용기, 배짱 등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이를 찾기는 매우 어렵다. 우선 한국의 대부분 상업 화랑의 오너들은 작품을 보는 안목, 작가를 선별하는 눈이 매우 열악하다고 생각한다. 전문성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좋은 것을 보고 반응하는 동물적 감각과 감수성도 미비하다고 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한국의 상업 화랑 중에서 가장 전문성을 지닌 안목으로 작가를 고르는 대표적인 화랑이 바로 피케이엠(PKM)갤러리다. 화랑 대표인 박경미 씨의 영문 이니셜을 딴 화랑이다. 박경미 대표와는 90년대 초반부터 익히 잘 알고 있던 처지다. 90년대 중반에는 영국의 브리티시카운실의 초청을 받아 영국 미술계를 시찰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 함께 동행하기도 했다. 이화여대 영문과를 나오고 미국 유학을 가 대학원과정에서 실기를 전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영어가 매우 유창하고 현대미술에 대한 조예와 안목이 무척 깊었다. 더구나 한국의 대표적인 국제갤러리에서 오랫동안 큐레이터를 해오면서 현장 경험과 화랑 업무에 매우 정통한 이력을 가졌다. 박경미 씨 본인이 화랑을 연 것은 2001년이었다. 아마도 한국 상업 화랑 중 시설, 시스템, 인력, 업무에서 가장 전문성이 돋보이는 곳일 것이다.   

박경미 대표는 이전 1989년부터 10년간은 국제갤러리에서 활동했고, 이후 2001년부터 현재까지 자신의 갤러리를 운영해 오고 있다. 아마도 한국 미술계에서 국제 미술시장에 가장 밝은 갤러리스트의 하나일 것이다. 외국의 화랑 오너 및 미술계 인사 그리고 중요 작가들과의 인맥이 두텁고 정보량도 상당하다고 알려져 있다. 피케이엠갤러리는 국내 작가로는 윤형근, 이상남, 배영환 이불, 함진, 백현진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고 재미 작가인 마이클 주를 비롯해 중요 외국가들의 전시를 유치하고 있다. 아울러 바젤아트 페어 등 외국의 대표적인 아트 페어에 참가하는 거의 유일한 한국의 화랑이기도 하다. 2000년대에 들어 국내시장에서 이루어진 가장 중요한 변화는 해외 미술품이 들어오는 저변이 커졌다는 것이다. 80년대부터 미술 시장이 커지기 시작했지만 국내 작가 위주였고, 90년대 시장도 주류는 거의 국내 작가였다. 그런 상황에서 피케이엠은 선도적으로 해외 작가 전시를 활발히 유치했다. 피케이엠이 다루는 국내 작가도 국내시장에서 호응이 높았던 성향의 작가만이 아니라 국제 미술 시장에서 어필할 수 있는 국내 작가를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러니 박경미 대표는 해외 작가 소개와 국제성 있는 국내 작가 발굴이란 두 가지 목표를 원칙으로 견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비전을 현재까지 고수하고 있다고 본다. 미술 시장이나 갤러리 문화가 정착된 외국의 경우는 다양한 시장이 있고 현대미술의 메인스트림이 분명히 존재하며 따라서 시장에서 잘 팔리는 작가가 있고, 미술관이나 전문가 호응이 좋은 작가도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큰 방향이 있고 조금씩 다른 것이 공존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크게 한 방향으로 가는 메인스트림이 없고 따라서 국내 시장에서 잘 통용되는 작가 위주로 다루다 보면 시장에서 잘 팔리는 작가라는 것 외엔 공통점이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박경미 대표는 지적한다. 


윤형근, Umber-Blue _78, 60.6×72.7㎝, oil on linen, 1978
윤형근, Umber-Blue _78, 60.6×72.7㎝, oil on linen, 1978


아울러 박경미 대표는 작가와 운명을 같이하면서 함께 커나가는 갤러리스트와 아트 딜러는 무척 다르다고 지적한바 있다. 아트 딜러가 단지 상품을 유통시키는 중간자라고 한다면 갤러리스트는 문화를 개척하여 아티스트와 컬렉터가 따라가게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문화의 수준이 향상되고 미술의 가치와 자산적 가치가 공유되는 지점이 생기게 된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글로벌 컨텍스트가 있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그런 작가들과 함께 가고 싶은 것이 피케이엠갤러리가 지닌 비전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경미 대표가 말하는 국제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작가란 작업을 통해서 시대를 읽을 수 있는 작가이다. ‘컨템포러리 아트’(contemporary art)란 동시대 미술을 말하는데 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보여줄 수 있는 작업이자 그런 작가를 지칭한다. 따라서 이러한 작가를 주목한다는 것이다. 또한 궁극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작가는 무엇보다도 기초가 단단한 작가라고 한다. 기초가 단단한 작가들은 결국 전문가 집단이 인정할 수밖에 없는 기본적인 것을 갖추고 있고, 이러한 것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궁극적으로 상업 화랑의 갤러리스트가 하는 일은 결국 작가의 이미지에 관한 일이라고 지적한다. 한 작가의 작품을 구입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 작품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종류의 아우라를 소장하는 것이다. 아우라라는 것은 그 작가가 그 시대를 얼마나 제대로 표현해냈는가, 얼마나 뛰어난 재능을 지녔는가에 달려있다. 여기서 재능은 표현력일 수도 있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아이디어일 수도 있고, 삶 자체일 수도 있다. 이 작가의 재능은 전문가의 인정을 받은 뒤 컬렉터에게 가는데, 그 과정에서 이미지의 가치를 유지하고 향상하는 일을 작가와 작가의 콘텐츠를 갖고 있는 갤러리가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그러한 갤러리, 갤러리스트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하는 것이 피케이엠갤러리의 일이라고 표명하고 있고, 그 일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고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