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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작가 소개] 윤승이 추천하는 11명의 작가들

관리자
2019-01-16
조회수 1526

여기 추천하는 11명의 작가들은 현재 한국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이다. 연필과 펜, 크레파스, 그리고 먹과 채색물감, 유화와 사진 등 다양한 재료, 매체를 통해 극진하게 매혹적인 이미지를 선보이는 작가들이다.

 


동양화채색작업, 양유연, 명암, 2016, 장지에 아크릴릭, 100x148cm

 

양유연은 수묵채색화를 통해 일상에서 문득 접하는 ‘언케니한’ 풍경을 주목하는 작가다. 문득 다가와 박힌 쇼 윈도우 속의 마네킹의 묘한 시선을 통해 고독하고 삭막한 도시공간과 마네킹이란 사물을 색다른 존재로 파악하는 시선과 이를 구현해내는 솜씨가 탁월하다.

 

이현호는 동양화 채색물감으로 우거진 녹색의 나뭇잎을 화면 가득 담았다. 기존의 관습적인 풍경과 달리 오로지 나무 자체만을 낯설고 기이하게 담아내는 힘이 있으며 묘한 나무의 존재감을 새삼스레 일깨우는 매혹적인 채색화 작업이다.

 


동양화채색화작업, 임영숙, 밥, 한지에 혼합매체, 180x120cm, 2009

 

임영숙은 장지에 채색물감을 통해 흰 사발에 담긴 밥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꽃을 그렸다. 민화를 연상시키는 구성, 기복적인 도상의 의미, 그리고 정교한 채색의 구사가 매력적인 그림이다.


김은주는 연필의 흑연을 가장 강하고 단호하게 문질러 빚어낸 독특한 꽃을 선보인다. 온통 검은색으로 물든 꽃은 추상적이면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전해준다. 단단하고 완성도 높는 드로잉이자 그것 자체로 완벽한 하나의 회화가 되었다.


이희용은 연필만으로 조선시대 백자를 극사실적으로 재현했다. 단지 닮음 꼴로 그린 게 아니라 백자의 물성, 색감, 덩어리 감을 정교하게 표현했고 연필이 지닌 색감과 질감이 이룬 한 경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박미현은 샤프로 기하학적인 문양을 드로잉 했다. 무한한 시간과 공력을 들여 그리고 또 그린 결과다. 현실과 무관한 추상적이고 수학적인 형태가 검은 색상으로 단호하고 긴장감 있게 표현되고 있는 독특한 드로잉이다.

 


사진검프린팅기법, 김은영, 20x25cm, Gum bichromate print-2015. 02


김은영은 검프린팅 기법을 이용한 사진으로 일상에서 취한 식물을 소재로 촬영했다. 적조한 바탕에 고요히 놓인 대상은 품격있는 존재가 되어 다가오며 사진과 회화의 접점에서 매우 매력적인 이미지로 응고되어 있다.


백지희는 캔버스에 물감을 반복해서 올려 작은 단위들, 도트들, 원형 이미지를 겹쳐 올렸다. 화면의 평면성을 유지하면서도 아름다운 색채를 지닌 원형의 여러 점들이 겹쳐지면서 묘한 환영을 불러일으키는 추상회화다.

 

범진용은 자신의 삶의 동선에서 마주한 나무를 그렸다. 문득 다가와 박힌 그 존재를 표현적인 붓질과 주관적인 색채로 그렸다. 순간 접한 생명체를 보고 느낀 자신의 감정이 붓질과 색채로 잘 구현된 회화다.


이창남은 정통적인 유화물감을 이용한 회화기법으로 자신의 작업실 내부의 한 곳을 포착했다. 아무것도 아닌 사물들, 평범한 공간의 풍경이지만 그것을 독특한 감성으로 그려낸 놀라운 붓질, 색감 등에서 탁월한 유화의 한 경지를 잘 보여주는 그림이다.

 

한중옥은 크레파스를 칠하고 이를 칼로 긁어내면서 제주도 특유의 돌, 바위의 표면을 정교하게 되살리고 있다. 돌이 지닌 색감, 주름과 물성, 시간의 흔적 등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이 그림은 크레파스라는 재료를 갖고 그린 그림 중에서 가장 탁월한 예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