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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의 BTS '308 Art Crew'

관리자
2020-01-30
조회수 1190

<Space in Space, 2019>


308 Art Crew는 다섯 명의 젊은이로 구성돼 있는 예술집단이다. 이들은 단순히 시각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설치 공간 전체를 활용하는 작품을 만든다. 관객들은 눈으로 작품을 감상하며 동시에 향기를 맡을 수 있는 독특한 공연에 매료된다. 다채로운 예술 양식으로 세계인의 관심을 집중시키고자 하는 그들의 행보는 미술계의 BTS 같다. 중국, 홍콩,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전시를 기획하고 있는 308 Art Crew의 활동을 기대해 본다.



간단한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공간을 미술하는 308 Art Crew입니다. 저희는 작품을 건축적 공간으로 확장시키고 ‘몸이 예술적 체험을 직접적으로 매개할 수 있다’는 믿음을 관람객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기존의 ‘시각’에 과도하게 부여됐던 인지 기능에 반(反)해 ‘몸’의 인지 기능인 감각을 깨우는 체험적 공간을 실현시켜 모든 것들의 총 ‘합(合)’의 개념으로 작품을 제작하고자 합니다.



프로필에서 본인들을 ‘제품’이라고 소개한 점이 흥미롭습니다. 이렇게 지칭한 이유가 있나요?


현대의 소비문화에 대한 저항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점을 부각시키고 싶었습니다. 급격하게 변해가고 고급화되어가는 흐름에서 제외된 물건, 취향, 그리고 시각적 잔재들을 활용하며 등장한 레트로가 대중적, 비평적인 속성을 동시에 지닌다고 생각했어요. 산업시대의 예술을 반복적인 노동을 통해 강조하는 것은 미래주의적, 개발주의적 풍조에 대한 비판입니다. 나아가 지금껏 예술작업으로 간주되지 않던 형식의 작업으로 예술과 소비문화의 관계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308 Art Crew>


308은 비전공자 그룹입니다. 보통 예술대학을 졸업해 활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알고 싶습니다. 

저희는 전부 공연 계열에서 넘어온 비전공자 입니다. 네러티브에 의해 진행되는 연극의 특성이나 관객과 일방적인 소통방식을 가지고 있는 한계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어요. 개별 파트가 공연의 한 가지 요소로밖에 존재할 수 없다고 느끼고, 각자 개인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Glanz의 Lighting objet 작품을 전시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고, Woopac, Cinco과 함께 셋이 ‘308’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하게 됐습니다. 그 후 사운드를 하던 Yongki, 미디어맵핑을 하는 Futureboy까지 영입하며 지금의 크루가 됐습니다.


각자의 팀원들은 팀 내에서 주로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나요?

각자 활동명과 본명이 따로 있습니다. Glanz(글란츠, 강대경)은 팀 리더와 Lighting을, Woopac(우팍, 박형우)은 Perfumer입니다. Cinco(신코, 이신호)는 Modeling과 Drawing을 Yongki(용키, 최용호)는 Sound와 Archive를 FutureBoy(퓨쳐보이, 안승)은 Mediaart를 맡고 있습니다.

<아트프라이즈 강남 시상식에서 308 Art Crew가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무와 뷰티풀’ 공연은 음악과 무용을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공연입니다. 서로 다른 분야들이 섞여 하나의 결과물을 내는데,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여러 아티스트들이 아이디어를 공유하다 보면, 언제나 상충되는 의견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서로의 의견 중에서 수용할 수 있는 것들은 존중해주고, 미술적, 음악적, 신체의 언어가 하나의 결과물로 수렴하며 예상보다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단순히 시각으로 즐기는 작업이 아닌, 오감을 활용하는 입체적 작품들을 주로 진행합니다. 추구하는 예술의 방향성은 어떤 것이며,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라나요?

저희가 추구하는 예술은 ‘체험’ 그 자체입니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구체적인 체험’이죠. 세상에는 이미 시각적인 이미지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더 이상 시각 이미지만으로 관객을 만족시킬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렇다면 ‘예술가로서 308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고민 속에서 ‘감각’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보고, 냄새 맡고, 들으며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전시로 관객과 소통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관람객과 공간의 조화 속에서 끊임없이 오감을 자극할 생각입니다. 어느 감각 하나가 돋보이지 않고 하나의 ‘조화로움’을 이루는 작품이 되길 바랍니다.



본인들의 작품에 대해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우리의 작품이 설치되는 장소는 사회적인 ‘장’의 개념으로 확장됩니다. 물리적 장소를 지칭하던 공간의 개념에서 대중의 삶과 관심사를 논의하는 장으로 말이죠. 나아가 기존의 고정된 형태의 예술의 경계를 넘어 개인에게 발언의 기회를 제공하고, 일상적인 삶의 과정과 미적 경험의 연속성을 복원해 개인 간의 일상적인 삶의 과정과 미적 경험의 연속성을 복원하려 합니다.



향후 하고 싶은 작업이나 프로젝트가 있다면요?

‘차원 연작’은 3차원 세계에 살지만 정작 3차원을 오롯이 볼 수 없는 인간의 시각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우리의 시공간의 개념을 넓혀, 그 무한함을 4차원적 공간을 통해 제시합니다. 공간의 무한성, 시간의 영원성이라는 우주적 의미를 드러냄과 동시에 고요한 빛과 왜곡되는 거울을 통해 공간의 확장과 축소 실험으로 무한 공간이라는 개념을 현시합니다.



앞으로 중국, 홍콩 등에서도 전시와 프로젝트가 기획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국제적인 활동을 통해 특별히 기대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개인으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팀을 이뤄 하나의 작품을 낸다는 점, 순혈주의가 심한 한국 미술계에서 미술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점에서 우리 팀은 시작부터 한국 미술계가 받아들이기 힘든 팀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중국 샤먼 파워롱 뮤지엄의 개관작 ‘One if by land’에 최연소 한국 작가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해외 활동에 대한 청사진을 그릴 수 있게 됐습니다. 파워롱과는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올해 11월에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는데 국내에 예정된 스케줄이 있어 미루게 됐습니다. 지속적인 해외 활동을 통해 팀의 독보적이고 선구적인 모습을 국내외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예술에 접근하는 것는에 정해진 길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Kisstletoe, 2019>


‘아트프라이즈 강남 쇼케이스’에서 우승해서 2020년 가을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는 308 Art Crew는 인터뷰 내내 그들의 작업 방식과 예술관에 대해 진지하고 열정적인 태도로 설명을 이어갔다. 그들은 당차다. 관객들에게 오감을 활용한 새로운 감상 방식을 요구하고, 기존 것에는 의문을 품게 한다. 새로운 문화예술의 방향을 개척하고자 하는 이들의 앞으로의 활동에는 더욱 큰 가능성이 잠재돼 있음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출처 : 스타트업투데이: 국내 유일 창업 전문지(http://www.startuptoday.kr)